경제·금융

카드 수수료분쟁 홈플러스가 '관건'

인상 수용땐 다른 할인점 "더 이상 버틸수 없다" 분위기

지루하게 계속되는 신용카드사와 할인점 간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분쟁은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씨카드와 신세계 이마트간에 수수료 분쟁이 촉발된 이후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다른 할인점들이 모두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열외'였던 홈플러스에 대해 비씨카드 등이 조만간 인상 방침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져 홈플러스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수료 분쟁의 최전선에 있는 할인전업계 1위 이마트의 경우 홈플러스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자사는 물론 다른 할인점들의 입장도 결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할인점업계 최대의 경쟁상대인 홈플러스가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공세에 굴하지 않고 이마트처럼 가맹점 계약해지나 소송제기 등 강경한 대응을 보일 경우 이마트 역시 홈플러스와 같이 버틸 수 있으나, 홈플러스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이마트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른 할인점은 몰라도 홈플러스가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이마트도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홈플러스가 자신들과 함께 버틸 경우 할인점업계에 새로운 결제방법이 도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할인점업계는 이같이 홈플러스가 이번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섣불리 홈플러스에 수수료 인상 통보를 하지 못하는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씨카드와 수수료 인상문제를 협의중인 홈플러스는 수수료 인상에 응할수 없고 일방적인 인상을 할 경우 계약해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으나 실제 인상통보가 올 경우 어떤 대응을 할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일방적 인상에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인상 통보가 오면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방침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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