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경남, 하동지구 개발 1兆5,000억 민자유치 '쾌거'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불구 우선순위 밀려 지연에<br>동군, 土公사업자지정 해지후 민간사업자 공모 성공


조유행(왼쪽 세번째) 하동군수가 최근 금천면 주민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갈사만 조선단지 현장을 둘러보다가 광양만쪽을 가리키고 있다.


경남, 하동지구 개발 1兆5,000억 민자유치 '쾌거'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불구 우선순위 밀려 지연에동군, 土公사업자지정 해지후 민간사업자 공모 성공 하동=황상욱 기자 sook@sed.co.kr “한마디로 주민들 모두가 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개발 대상 지역인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오포리, 궁항리 인근 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가운데 최대 개발예정지인 갈사만 개발에 들떠있다. 지난 4일 금성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금성면 발전협의회 이용기(38) 청년회장은 “수년 동안 미뤄오던 개발사업이 확정된 후 기쁨에 잠 못 이루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주표 금성면 부면장은 “오지인 갈사만 쪽의 개발이 확정된 후 주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상황을 물어온다”고 했다. 경남 하동군이 경남 광역도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투자우선순위에 밀려 잠자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하동지구 개발을 민자유치를 통해 깨워냈기 때문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10월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경남 하동군 일원 등에 88.98㎢규모로 지정됐다. 이후 광양만을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은 개발이 진행된 반면, 하동지구(12.56㎢)는 토지공사가 2004년 3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됐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개발 조짐조차 보이지 않았다. 2006년 12월. 하동군은 토지공사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을 과감히 해지한 뒤 민간 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모험을 건 결단이었다. 결국 지난해 8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두우관광ㆍ레저단지 ▦덕천 복합단지 ▦대송산업단지 등 하동지구 4곳 가운데 대송지구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송산업개발㈜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28일에는 나머지 3곳을 개발할 사업자로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하 하동사업단)’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3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로 지정된 후 4년만의 쾌거였다. 내년부터 2016년까지 1조5,482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하동군 예산의 5배에 달한다. 기초지방자치단체도 혁신적인 사고와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사례로 보인 것이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이하 민투법)’ 대상이 아닌 경제자유구역의 조기 개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공개경쟁을 거처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해야 할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한국토지공사가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됐지만 진입도로 일부 착공을 제외하고는 개발이 안됐었다. 조기 사업은 하동군민 전체의 숙원이었다. 민투법상의 민간투자 대상시설은 도로ㆍ터널 등 교통시설과 환경시설, 교육시설 등 15개 분야 44개 사회기반 시설로, 경제자유구역내 산업단지 등은 제외돼 있다. 하동지구 역시, 지자체 예산 사정상 직접 개발이 어려운 실정으로 정부투자기관이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어쨌든 성과의 이면에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돌출 시키기 위해 갈사만 개발 TF팀 회의를 수없이 하던 끝에 결론을 내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토지공사가 전남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개발을 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경남도청과 하동군의 관계 공무원들의 힘도 컸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또 “이번 하동지구 민간자본 개발을 계기로 타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금성면 주민들도 지난해 발전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한몫을 했다. 추종만(67) 금성면 발전협의회장은 “하동군의 기업유치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주민들이 하나로 뭉쳤다”며 “발전협의회가 구심체였다”고 자랑했다. 하동군은 오는 6월까지 재정경제부로 사업시행자 지정과 함께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등에 대한 승인을 받아 연말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동군의 놀라운 성과가 ‘어떤 난관에 처한 사업도 지자체가 나서 뛰면 해결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유행(왼쪽 세번째) 하동군수가 최근 금천면 주민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갈사만 조선단지 현장을 둘러보다가 광양만쪽을 가리키고 있다. ■ 어떻게 개발되나조선·관광단지등 4개지구… 경제효과 3兆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는 1250만㎡ 규모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629만6000㎡·조감도) ▦두우 관광·레저단지(260만7000㎡) ▦덕천 복합단지(255만4000㎡) ▦대송산업단지(99만2000㎡) 등 4개 단지로 개발된다. 4개 지구 개발에는 2016년까지 1조5,000여억원의 사업비기 투입된다. 이번에 개발되는 구역은 용도별로 생산용지가 38.2%, 공원녹지 23.1%, 상업.공공 기타 38.7% 등으로 조성된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는 조선산업단지와 조립금속, 기계, 전자, 산업용 소재 등 조선 관련 업종이 입주하게 된다. 또 두우 배후단지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와 대송산업단지 근무자 등을 위한 관광·레저단지로, 골프장을 비롯해 해양레포츠 체험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덕천 복합단지는 주거 및 쇼핑 기능 등과 함께 테크노파크 등 첨단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선다. 사업자는 대송산업단지는 대송산업개발㈜과 나머지 3곳은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다. 하동사업단에는 시공사로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대경건설, 안정개발 등 3개사가 참여했고 실수요자로는 대우조선해양 오리엔트조선 선보공업 창명 등 4개사가 참여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로 삼성증권이 각각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하동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3조원, 고용 창출 효과는 1만9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갈사만 매립배후지는 토지이용의 효율성 향상시키고 산업단지간의 연계성을 고려해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조유행 하동군수"경제자유구역 개발로 지역 경제 살리고 세계적 관광지 도약" 지리산을 경계로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남원시와 접하면서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군. 지난해 12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에 1조5,000여억원의 민간자본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경제자유구역 조기 개발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인 관광지의 중심이 되겠다는 강한 목표를 내걸었다. 하동군을 이끌고 있는 조유행(59ㆍ사진) 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지난 2002년 7월 하동군수에 당선돼 2대째 군정을 이끌고 있는 조 군수는 지난 관선시절 경남도 지방과장, 내무과장, 산청부군수, 진해부시장 등을 거친 정통 행정가다. -올해 군정은 어디 두고 있습니까. ▦2008년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건강하고 활력 있는 뉴-하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환경과 복지가 조화된 청정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게 있나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본격화 하고 또 다른 고용과 투자유치를 증대 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재래시장을 활성화해 읍지역과 농어촌 지역간의 격차를 해소 할 계획입니다. 관광화 되고 있는 지역축제 행사를 바탕으로 전통과 테마가 공존하는 문화관광 휴양지를 조성, 권역별로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반 시설이 중요한데요. ▦장기적으로 우리 지역을 지나는 경전선(삼랑진~마산~진주~순천~송정리~광주) 복선화 및 역세권 개발 등의 도시기반 조성에 1조1,703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하동도시계획도로와 진교도시계획도로에 37억원, 하동소도읍 종합육성사업에 27억여원을 투입하고 섬짐강 수마테마공원, 예인촌 펜션단지, 재첩특화마을, 하동유통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1,283억원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국도 19호선과 국도 2호선, 평서-정서간 도로, 진교- 노량 4차로, 금남-금성-고전간 해안도로 등은 지역 발전을 한층 앞당기는 기반 시설 들입니다. -하동군은 문화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데 활용방안이 있습니까. ▦앞에서 말했듯이 관광인프라 구축은 물론 문화재 관리에도 행정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내고장 상징 전설 만들기와 역사문헌자료집 발간, 섬진강 역사테마 파크조성, 정기룡 장군 헌창 사업, 이순신 장군의 백의 종군로 정비 등의 내실 있는 문화재 관리는 지역경제성장으로 연결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관광발전협의회를 구성 운영해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 집중 홍보하는 한편, 세계적 관광도시를 위해 아시아 태평양 도시관광진흥기구(TPO)에도 가입을 할 계획입니다. -농촌지역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게 있나요. ▦예부터 우리민족은 농촌을 중요시 해왔습니다. 우리 하동군도 미래 농업 육성과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반 확충과 소비자 중심의 고품질 농ㆍ수ㆍ축산물 생산을 위한 경영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차별화된 특화작목 육성과 시장 개척으로 '꿈과 비전이 있는 부자 하동' 만드는 '천부농 만부촌'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영·호남의 벽, 딛고 일어서다 • 울산 동구는 어떤곳 • 거미줄처럼 연결된 100여개 정유탑 '장관' • 산업용 압력용기 전문기업 일신테크 • "올해는 中·베트남 진출 원년" • '슈가버블' 개발한 그린케미칼 소재춘 사장 • "지역 문화·스포츠 요람 역할도 할것" • 울산에 분양가 3.3㎡당 1,500만원대 아파트 外 • "반세기 쌓아온 신용이 가장 소중한 자산" • 유망기업 잇달아 유치… 대구, 경제활성화 기대 • "무공해 웰빙식품 매생이로 승부건다" • "건설사도 생존 하려면 신용·기술력 겸비해야" • 경남, 하동지구 개발 1兆5,000억 민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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