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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뉴욕 부자들 고급별장지 햄튼 주택값 폭락

뉴욕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롱아일랜드 서포크카운티 동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도시 햄튼(Hampton)은 아름다운 주택들과 뉴욕 부호들의 주말용 별장들이 몰려있다. 미 동부의 최고 휴양도시로 꼽히는 이곳에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월가에서도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햄튼의 주택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최근 급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푸르덴셜 더글라스 앨리만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햄튼에서 거래된 주택의 평균가격은 78만달러(8억8,000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2%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2010년 4ㆍ4분기에 비해서는 13.3%, 피크를 이뤘던 지난 2007년 봄에 비해서는 29% 낮은 수준이다. 가격대별로는 1,000만달러를 넘는 초고가 주택보다는 250만~400만 달러대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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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월가의 보너스 삭감이 햄튼의 주택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햄튼의 주택 브로커인 팀 데이비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구입자가 완전히 유리한 시장"이라며 "월가 고객들을 만나면 줄어든 보너스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고 말했다. 또 햄튼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 중에서 월가 뱅커들은 퇴조하고 기업가, 부동산업자, 연예계 종사 등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고조와 유럽위기의 심화가 겹쳐져 있었던 만큼, 월가의 보너스 삭감이 햄튼의 주택가격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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