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였던 사내이사 4명 선임이 롯데 측 인사 3명과 태광 측 인사 1명으로 배분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태광 측이 안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주총 표결에서 기권하는 등 우리홈쇼핑 인수를 둘러싼 양사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23일 서울 목동 본사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6명 중 사임하거나 임기만료되는 이사 4명의 선임문제 등을 결정했다.
롯데 측에서는 당초 정대종 우리홈쇼핑 대표와 이원우 롯데쇼핑 기획부사장, 황각규 롯데쇼핑 국제실 전무,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를 추천했으나 이중 강 대표가 사임하는 형식으로 1석을 태광 측에 양보했다. 나머지 3자리는 태광이 추천해 새로 선임된 허영호 태광관광개발 대표와 기존 태광 측 이사진 2명이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홈쇼핑 사내이사진은 롯데 측이 추천한 3명과 태광이 추천한 3명으로 양분됐다.
태광은 그러나 이사 선임안건 표결에 앞서 이사선임 표결방식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기권했다. 태광 측 대표는 “경영진과 롯데 측이 이사 선임문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사전협의를 구하지 않은 채 주주총회를 밀어붙이는 등 2대 주주인 태광을 무시하고 있어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다”며 전원 퇴장했다.
우리홈쇼핑은 태광 측 지분 45%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53.76%의 주주 대표들로만으로 주총을 속행, 만장일치로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태광은 이날 주총에서 주총 연기를 요구하는 등 세부안건 진행시마다 반발하다 이사 선임을 앞두고 끝내 표결 참여를 거부하는 등 양대 주주간의 갈등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