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문제로 대형마트 신축 막았던 지역…특혜 시비<br>주상복합시행사선 "경전철역세권" 과장광고도
울산시가 교통대란 문제로 대형마트 신축에 제동이 걸렸던 지역에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승인을 내줘 형평성 논란과 함께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해당 주상복합 시행사측은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경전철 역세권 지역’이라고 공공연히 홍보 하는 등 과장 광고까지 일삼아 소비자들의 분양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인근 4거리 일대에 대해 울산시는 최근 대성산업개발㈜이 신청한 지상 40층 짜리 ‘대성 스카이렉스’아파트 건축승인을 내주었다. 울산시는 이 과정에서 아파트 진입도로와 주차장 진ㆍ출입로를 추가 확보하는 등의 조건으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시켰다.
울산시는 그러나 이 일대가 지난해말 롯데마트측이 매장 신축을 추진하다 교통대란 우려 때문에 제동이 걸렸던 지역인데도 역시 대규모 교통유발이 예상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허가를 몇 달만에 내준 것으로 드러나 특혜시비를 낳고 있다. 게다가 아파트 시행사측은 분양홍보과정에서 아직 추진여부조차 불투명한 울산 경전철의 ‘환승역세권 지역’이라며 과장광고를 일삼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이 아파트가 총 316세대에 47평~97평까지 대형 평수위주인 점을 감안하면 입주민 차량 보유대수만 1,000여대에 달하는데다 하루 교통유발량도 2,000~3,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일대가 평소 교통혼잡지역임을 감안할 때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 일대가 심각한 교통대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일대는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예정부지와 도로를 사이에두고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을 비롯해 ‘울산 시외ㆍ고속버스 공용터미널’,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이 위치, 평소에도 울산에서 교통혼잡이 가장 극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롯데마트측은 이 공용터미널 지하에 1,300여평 규모의 할인점을 짓고, 지하 2층 및 지상 2~6층을 증축해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며 지난해말 교통영향평가 초안보고서를 제출했다가 교통대란을 우려한 시민반발에 부딪혀 현재 추진이 보류된 상태다.
이에대해 시민단체들은 “울산시가 시민반발로 대형마트 증축이 보류된 지역에 불과 몇 달만에 아파트 허가를 내준 것은 향후 교통대란으로 빚어질 시민 불편을 나몰라라하는 것”이라며 “허가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명백하게 시비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