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블레어 "英·.美 '특유한 결속' 지속될 것"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전쟁 동맹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영.미 양국간의 `특유한 결속'(unique bond)이 앞으로 4년 동안 더한 번영을 구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와 함께 중동의 평화회복이 "세계의 가장 중대한 유일의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집권 2기에는 중동평화를 위해 전향적인 정책을추진하라고 부시 대통령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1기 내내 친이스라엘 노선을 유지하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눈감아줬으며 중동평화 로드맵을 지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 낙선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 모두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축하했고 케리 후보에게는 그가 훌륭하게 싸웠으며 미국의 선거를 미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축제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총리가 영국과 미국 사이의 결속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것이 영국의국익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면서 영국과 미국의 결속을 `특유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블레어 총리는 중동문제와 관련, 팔레스타인인들의 고난이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테러단체에 대한 지지를 낳은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중단없는 전쟁을 계속해야 하며 테러리스트들의 생존 기반이 되고 있는 조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에서 중동문제를 풀어야 서방에 대한 아랍 세계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한편 런던정경대의 국제문제 전문가 윌리엄 월러스 박사는 "영국의 지도자들이전쟁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백악관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영국의 노동당 정부와 근본적으로 이념과 가치를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스 박사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블레어 총리는 "영국 집권 노동당과 이념의 뿌리를 같이하는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