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계약의 효력을 잃거나 해지하는 보험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빅3'의 효력상실이나 해지 계약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1ㆍ4분기(4~6월) 전체 생보사의 효력상실금액(가입금액 기준)은 25조5,729억원으로 지난해 1ㆍ4분기(22조5,675억원)보다 2조54억원(13.3%) 증가했다. 효력상실 건수는 같은 기간 60만4,000건에서 68만4,000건으로 8만건(13.2%) 증가했다.
하지만 빅3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 대한생명은 같은 기간 효력상실금액이 2조7,873억원에서 2조5,961억원으로 6.6% 가량 줄었으며 교보와 삼성도 각각 1.7%와 1.0% 감소했다. 삼성은 같은 기간 해약금액이 8조5,665억원에서 8조4,037억원으로 1.9% 줄어들기도 했다. 현대라이프의 효력상실금액도 3,400억원에서 2,909억원으로 무려 12.2%가량 감소했다. 반면 하나HSBC와 IBK연금보험은 각각 285%와 119% 급증해 대조적이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탄탄한 설계사 조직 등 안정적인 유지ㆍ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유지 계약 규모가 중소형사보다 커 해지율 민감도가 크지 않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최근 설계사 유출 등이 해지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 중형 생보사 관계자는 "올 초 변액보험 사태 이후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변액상품의 효력상실이나 해지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