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클럽 구입 "아는게 힘이다!"

용어·특징 자세하게 알아두면 내게 맞는 신제품 고르는데 큰 도움

골프클럽 구입 "아는게 힘이다!" 용어·특징 자세하게 알아두면 내게 맞는 신제품 고르는데 큰 도움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찾아 간 연습장. 초보 골퍼 K씨는 지난해 머리를 올리고 한참 으스대는 친구 M씨와 타석이 비기를 기다리면서 요즘 한창 출시되는 신제품 드라이버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K씨가 물었다. "드라이버를 사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 샤프트가 여러 가지라서 자기한테 맞춰 골라야 한다는데 말이야." "너는 S로 사. 스탠다드(Standard), 기준이니까 너 같은 초보자는 그걸 써야지." 당당한 M씨의 답에 타석에 있던 '볼 좀 치는 듯한' 아저씨가 돌아본다. 입술이 실룩거리는 게 거의 주저 앉아 웃기 직전이다. 뭐가 잘못됐나? M씨의 답은 훌륭한 골프 유머다. 그러나 골퍼가 알아야 할 상식으로 보면 낙제다. 비단 M씨뿐만 아니라 샷 솜씨는 프로 골퍼 뺨치는 실력자도 간혹 유머 수준의 황당한 말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특히 클럽의 경우 워낙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동원되다 보니 신제품 설명이 나오면 한참 듣다가 '음, 좋은 건가 보다'하고 그냥 넘어가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앞두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이 참에 골프 클럽에 대해 요모조모 알아보자. M씨 답이 틀린 이유는 아래 내용 속에 있다. ■ 헤드= 클럽의 머리, 즉 땅에 닿는 둥그렇거나 납작한 모양의 금속을 헤드라고 한다. 신제품 설명에서 헤드와 관련돼 동원되는 말들은 로프트와 라이각, 페이스 각, 스위트 스폿, 중심 심도 등이다. 이 중 로프트(Loft)는 샤프트 중심선에 대한 페이스면의 누운 각도를 말한다. 즉, 헤드를 바닥에 댔을 때 페이스가 얼마나 직각에 가까운지를 의미하는 것. 긴 클럽(번호가 낮은 클럽)일수록 로프트가 작고 짧은 클럽(웨지 등)일수록 커진다. 드라이버의 경우 9도냐, 10도냐 하는 것이 이 로프트를 말한다. 라이각(Lie Angle)은 페이스 정면에서 봤을 때 헤드의 솔(바닥)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샤프트 길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라이각이 맞지 않으면 토우(앞쪽)나 힐(뒤쪽)이 들리게 된다. 페이스 각(Face Angle)은 페이스가 샤프트 축선에 대해 이루는 각도로 통상 열려 있다, 닫혀 있다는 말로 표현된다. 드로우 용이라고 하면 페이스가 약간 왼쪽으로 틀려서 닫혀 있다는 의미다. 스위트 스폿(Sweet Spot)은 볼이 맞았을 때 최대의 반발력을 발휘하는 페이스면의 부위로 넓을수록 미스 샷 확률이 줄어든다. 스위트 에이리어(area)라고도 한다. 반발계수(COR)는 페이스에 1의 힘을 가해 볼을 쳤을 때 되 튕겨 나오는 힘을 수치로 표시한 것으로 한계치는 약 0.93정도 된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는 너무 거리가 많이 나 골프 본질이 흐려진다며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를 0.830로 정한 상황. 그러나 현재 출시된 드라이버 중에는 COR이 0.88인 것도 있다. ■ 샤프트= M씨가 말한 유머 수준의 답은 바로 샤프트 플렉스(Flexibility)에 대한 것. 플렉스는 샤프트 끝에 일정한 힘을 가했을 때 샤프트가 휘어지는 정도를 말하는 데 보통 분당 진동수(CPM)로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유연하다. L(lady)부터 A(average 또는 amateur), R(regular), S(stiff), X(extra stiff) 등의 순으로 단단하다. M씨가 S를 스탠다드라고 한 것은 스티프를 잘못 말한 것이다. 요즘은 R과 S사이에 RS가 있는 제품도 많다. 샤프트가 너무 강하면 슬라이스와 토핑이, 약하면 훅이나 뒤땅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똑같이 R이라고 표시되었어도 브랜드마다 진동수는 약간씩 틀리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아시안 스펙이 따로 있는데 이는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샤프트 길이 등을 조정한 것이기도 하지만 샤프트의 강도를 조금씩 낮춘 것이다. 킥 포인트(Kick point)는 샤프트에 일정한 힘을 가할 때 최대로 휘어지는 지점이다. 킥 포인트가 낮으면 적은 힘으로도 볼을 쉽게 띄워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거리는 많이 낼 수 없다. 토크(Torque)는 샤프트가 뒤틀리는 정도를 표시하는 수치로 그립 부분을 고정하고 끝 1피트 지점에 1온스를 가중할 때의 비틀림 각도로 측정한다. 샤프트가 쉽게 비틀리면(토크가 높으면) 클럽헤드가 손목의 뒤쪽에서 비틀린 상태로 끌어오게 돼, 임팩트 때 페이스가 직각을 이루지 못해 방향성이 나빠지게 된다. 그러나 토크가 너무 낮으면 몸에 전해지는 충격이 너무 커 부상의 위험이 높다. ■ 기타=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는 스윙도중 느껴지는 무게다. 이는 그립 끝 지점과 헤드의 상관관계를 의미하는 데 그립 끝에서 14인치(약 35cm) 지점을 기준으로 한 무게배분을 C-8, C-9, D-0, D-1 등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나타낸 것이다. 알파벳과 숫자가 커지면 그립에 비해 헤드의 무게가 더 무겁다는 뜻이며 '스윙 웨이트가 높다'라고 말한다. 입력시간 : 2007/02/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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