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클라이밍은 송곳과 아이젠을 이용해 수직 빙벽을 누가 더 빨리,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 청송이 프랑스의 쿠르쉬벌,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오스트리아의 피츠탈, 러시아의 키로프와 함께 월드컵 개최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은 지난 2002년 처음 개최됐을 정도로 역사가 짧지만 청송은 지난해 UIAA와 5년간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계약했다. 올해는 한국의 박희용, 신윤선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까지 포함해 23개국에서 120여 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특히 작년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그대로 다시 출전해 역대 월드컵 가운데 최대 규모를 치러졌다.
때마침 청송 대회 참관차 방문한 파벨 샤발린 UIAA 아이스클라이밍 분과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클라이밍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종목에 대한 인지도가 미미한 편이지만 동호인들과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종목이 정착돼 월드컵 초기 개최지로서 가치가 급등하는 게 청송군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이크 모티머 UIAA 회장은 “경기시설과 대회운영면에서 지적할 게 없다.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