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대 노승열 '탱크' 넘었다

18번홀 V버디로 1타차 역전승… 亞투어 두번째 정상 올라<br>말레이시아오픈 최종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최경주는 흐뭇하게 웃었다. 어린 후배의 눈부신 선전이 대견해서인 듯 웃음소리는 호쾌하기만 했다. 7일(한국시간)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2ㆍ6,994야드).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줄곧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가며 우승을 눈앞 에 뒀다. 3번홀(파5)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홀(파4)에서 절정의 샷을 선보였다. 그린 좌측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정확히 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최경주는 이후 퍼팅 난조에 시달렸다. 3m 이내의 퍼트에서 번번이 실수를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 했고, 17번홀(파4)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최경주가 주춤한 사이 ‘무서운 10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공동 3위로 출발한 노승열은 17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최경주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둘의 운명은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노승열에 1타 뒤진 최경주는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후반 들어서 번번히 놓쳤던 짧은 거리의 퍼트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뚝심의 사나이는 막판에 흔들리지 않았다. 가볍게 밀어친 볼은 정확히 홀로 빨려 들어갔고 최경주는 공동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노승열은 막판 대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옆홀 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노승열은 숲을 넘기는 샷을 시도했고, 볼은 그린 뒤쪽의 갤러리 스탠드 옆에 떨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노승열은 흔들리지 않았다. 라이트 기둥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페이드 구질의 칩샷을 시도했고 볼은 오른쪽으로 휘며 홀 0.5m 앞에 멈춰 섰다. 노승열은 어려움 없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TV로 노승열의 경기를 지켜보던 최경주는 “와우”라며 탄성을 질렀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노승열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고, 최경주는 13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 2008년 아시아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노승열은 2년도 되지 않아 세계적인 선수들을 누르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에서 우승한 인연을 이어가진 못 했지만 후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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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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