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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라니… 무섭게 떨어진 집값
불황에 알짜 단지마저 분양가 내린다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3.3㎡당 1,810만원선… 시세보다 400만원 싸판교 알파돔시티 아파트도 1,900만원대 착한가격 합류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격이 아파트 선택의 1순위 조건이 되면서 입지조건이 좋은 알짜 단지도 분양가 인하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왼쪽)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LH
분양가가 아파트 선택의 1순위 조건이 되면서 업체의 분양가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비교적 미분양 걱정이 덜한 알짜 지역이 분양가 인하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ㆍ수도권 분양 시장의 최대 블루칩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들이 잇따라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내 첫 민간아파트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송파구의 분양가 심의에서 확정 받은 3.3㎡당 1,848만원보다 38만원 낮춘 1,81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저층부는 3.3㎡당 최저 1,693만원부터 공급된다. 이 같은 분양가는 송파구 아파트의 평균 시세인 2,204만원대(국민은행 7월 말 시세 기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며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민간아파트인 '래미안 강남힐즈'의 평균 분양가(2,025만원)와 비교해도 2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오는 23일 1ㆍ2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2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들어가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들 역시 뛰어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마감을 겨냥해 분양가를 확 낮췄다. KTX 동탄역과 가까워 동시 분양하는 5개 단지 중 교통 여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탄역 우남퍼스트빌'과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 상한액이 3.3㎡당 각각 1,040만원과 1,043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1,050만~1,100만원대보다 낮은 수준이며 나머지 3개 단지의 분양가는 이보다 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양공고 승인 때는 분양가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측은 전했다.
9월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의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목동에서 7년 만에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주변 주상복합 시세보다 저렴한 2,200만원 초반대의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목동의 대표적 주상복합인 트라팰리스가 3.3㎡당 2,77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5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지상31층 2개동 총 24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8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10월에는 경기 성남시 삼평동 판교신도시 내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가 '착한 분양가' 대열에 합류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1,900만원 초반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2,600만원 수준이어서 당첨되자마자 1억5,000만~2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벌써부터 '로또 아파트'로 평가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어도 분양가가 높으면 수요자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라며 "주택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분양가 인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