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체 등 대규모 공장들이 밀집한 울산 주요 공단지역에 폭발사고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 재난사고의 위험은 상존하는 것으 로 드러났다.
특히 울산 공단지역의 안전사고는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지역 현안으로 대두됐으나 근절되지 않은데다 올 들어서도 잇따라 발생, 기업의 안전불감증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울산지역 각 공단 및 업계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경우 인화ㆍ 폭발성 물질을 생산하는 업종인데 반해 배관 등 각종 장치물이 설치된지 20년 이상 경과해 자체압력에 의한 누출. 파열은 물론 충격 등에 의한 대형 재난사고 위험이 상시 도사리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는 이로 인해 지난90년부터 총 2백50여건의 크고 작 은 화재가 발생, 8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이중 26명이 사망했고 재산피해액도 300억원대를 넘어섰다.
석유화학 공단의 이 같은 피해규모는 지난 90년 이후 울산지역 각 공단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피해액의 약 80%에 이르러 갈수록 사고가 대형화되고있다.
입주업체의 한 안전관리담당자는 "울산 공단은 시설의 노후화는 물론 공장 배치가 부적절하다"며 건축물 및 구조물의 내화능력 미달, 고온ㆍ고압 경보설치 미흡, 가스누출장치 부실 등으로 연쇄 폭발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2시50분께 울산시 남구 매암동 삼양제넥스 울산공장에서 수소저압탱크내 유량계 설치작업도중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자 김모씨(38) 등 3명이 그 자리서 숨졌다. 또 높이 7m, 지름 4m의 대형 탱크가 완전 찌그러지는 등 폭발사고의 여파로 반경 2km내 인근 주민들이 놀라 일 부는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사고는 작업자들이 탱크내 잔류가스를 완전 제거한 뒤 작업을 해야 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용접작업을 벌이다 참사를 빚었다. 이 사고로 현 재 유가족들과 회사측이 보상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 다.
지난 1월말에는 남구 용연동 삼익환경㈜에서 열교환기 해체작업을 위해 산 소용접을 하던 중 내부 잔류가스가 새 나와 폭발사고가 발생, 김모씨(43)등 3명이 숨졌다. 이 사고도 작업자들이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작업을 강행하다 참극이 일어난 것으로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사고유형을 보면 사소한 안전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매우 걱정”이라며 “특히 지난 99년도의 경우 SK㈜ 를 포함한 3곳의 대형 업체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무려 169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울산=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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