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씨트리 지난 1998년 설립 후 지금까지 기술과 연구개발에 매진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이온성 액체(Ionic Liquids) 전문업체인 씨트리(대표 김완주·김운장)가 그 주인공으로, 이 회사는 연구 초창기인 2000년부터 제품 생산과 판매를 시작해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에서도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제약기업이다. 유기 및 무기 화합물에 잘 녹는 이온성 액체는 낮은 융해점과 높은 열 안전성, 쉽게 증발하지 않는 성질 등을 갖춘 물질이다. 김완주 씨트리 대표는 "많은 장점 덕에 이온성 액체는 바이오 관련 산업과 의약 및 화학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주요 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꼽히는 신소재·나노융합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온성 액체가 쓰이는 분야는 이 뿐이 아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통신 기기의 전지로 활용되는 2차 전지인 리튬이온(Li-ion) 전지에서도 이 물질이 사용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리튬이온 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액은 높은 유전율과 낮은 점도유지를 위해 여러 종류의 유기용매를 섞어 사용하는데 기존 유기용매는 낮은 열적 안정성이 단점"이라며 "이 때문에 차량용과 저장용 등의 대형 Li-ion 전지 시장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온성 액체다. 씨트리는 이온성 액체를 통해 열적 안정성을 기존보다 40% 이상 개선한 전해액을 개발하는 정부 사업에 참여, 현재 제품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또한 4~5V의 Li-ion 전지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또한 지금까지 대량생산이 어려웠던 이온성 액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씨트리는 지난 2004년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2004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기술력 덕에 씨트리의 이온성 액체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에 자체 개발한 전지팩을 시장에 내놓고 전기자전거와 연계한 사업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유럽 판로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