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 이틀째 ‘사자’ 나서 덜 오른 업종 순환매 장세

개인들이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며 건설ㆍ금융 등 대중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반면 그동안 상승장의 주도주였던 삼성전자는 4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700선대에 올라선 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전일보다 4.99포인트 떨어진 700.51포인트로 마감해 7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개인은 1,132억원을 순매수하며 919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함께 옵션만기에 따른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옵션만기를 맞은 프로그램 매물은 1,383억원어치가 쏟아졌고 기관들은 2,0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700선대 진입과 함께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주춤해지면서 그 동안 덜 오른 업종별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일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이날 건설주가 상승흐름을 물려 받은 것도 이 같은 순환매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주 가격메리트 부가되며 순환매=이날 건설업종은 모처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2.66%의 상승률을 기록, 전체 업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LG건설이 전일보다 900원(4.55%) 오른 2만7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4.26%)ㆍ현대건설(5.04%)ㆍ코오롱건설(2.6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강세는 건설주가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된 데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7.9%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오히려 5.9%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이후 시장의 관심이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IT주에 몰리면서 건설주들은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저평가 인식에 따른 순환매가 건설주에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도 건설주에 한발 앞서 순환매가 유입됐다. 지난 9일 은행업종 지수는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1.93%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약세로 돌아섰다. ◇순환매 장세 당분간 이어질 듯=그동안 선도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9만8,500원을 기록하며 40만원선에 바짝 다가선 이후 연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단기급등 이후 40만원 돌파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6일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실적발표 결과를 보고 매매를 결정하겠다는 관망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금융ㆍ건설주 등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가격격차를 줄이는 차원의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매수세 지속 여부 관심=업종별 순환매 흐름의 강도를 결정 지을 변수는 개인들의 순매수 지속 여부다. 개인들은 이 달 들어서만 8일까지 9,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운 상태다. 하지만 지난 9일 69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7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1,132억원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본격적인 시장참여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여부에 민감한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회복이 우선돼야 하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주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의 가시적인 징후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경기회복 여부에 민감한 개인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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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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