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지역경제 주목하라] 박맹우 울산시장, "기업 지원·복지 예산 늘려 민생·성장 두 토끼 잡을 것"

해외시장 개척 지원·바이어 초청 상담회 확 늘리고<br>지역중기 육성도 힘쏟아… 수출 1100억달러 달성<br>공단 사고대응 매뉴얼·환경대책 보강 살고싶은 도시로


"올해에도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키우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박맹우(사진) 울산시장은 3선 광역단체장이다. 10년이라는 재임기간 동안 그는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 덕분에 울산시는 지난 2011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도 박 시장은 경제와 환경, 문화복지에 힘을 쏟았다.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의 첨단화ㆍ고도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전지산업과 원전산업 육성,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을 위해 발로 뛰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973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인구 120만 도시에 이와 같은 수출실적은 세계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올해 시정을 '민생'과 '성장' 두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경제 침체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시련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울산도 마찬가지다"고 분석했다. 그로 인해 올해 예산은 재정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꼭 필요한 사업에만 예산을 배정하고 채무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우선 서민생활 안정에 힘쓸 계획이다.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을 지원해서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보육과 양육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일자리 지원 등 필요한 대상에게 꼭 필요한 복지지원을 할 방침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량기업을 유치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청년인턴지원, 사회적기업 육성,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올해 수출 목표도 1,100억달러로 잡았다. 해외시장 개척, 중소 수출기업 육성, 수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통상시책을 마련해 강력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지난해 326개사 보다 28%(92개사) 늘어난 418개사를 지원한다. 해외 무역사절단 파견은 물론 해외 바이어를 직접 초청하는 상담회도 190개사(지난해 148개사)로 늘린다. 박 시장은 "통상지원시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수출 1,1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울산의 경제적 역량 지원책도 마련됐다.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보강해 나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주력산업 고도화 차원에서 자동차의 경우 그린전기자 개발사업과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은 가속화할 계획이다. 화학산업의 경우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등 신산업 분야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보강을 위해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을 본격화하고 그린에너지산업, 대용량 스토리지 2차전지산업, 원전기자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산ㆍ학ㆍ연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울산시는 타 지역에 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700억원, 신용보증 1,600억원 등 경영안전자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 지원, 연구소설립 지원 등 연구개발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단과 바이어초청 상담회 등 마케팅 지원도 확대한다. 박 시장은 "이런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지원센터, 테크노파크, 무역협회,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사업은 3,000만배럴의 석유저장시설을 설치ㆍ운영해 울산을 동북아 석유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울산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도약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금융, 물류산업 등 서비스산업의 발전도 가져오게 된다. 이 사업은 현재 1단계 북항사업이 추진 중이다. 부지매립 등 하부시설은 울산항만공사가 설계 중이고 저장탱크 등 상부시설은 한국석유공사가 준비해서 2016년 상업적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향후 2단계로 진행될 남항사업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2020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 사업은 울산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가예산 확보 등 전방위에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기술박물관 유치 계획도 착실하게 추진 중이다. 산업기술박물관은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자동차, 조선, 기계, 반도체, 화학 등 각 분야 산업기술의 역사를 집대성해 전시ㆍ교육ㆍ문화의 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유치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유치될 경우 문화ㆍ관광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근대화의 산실로서 우리나라 근대 산업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이야말로 최적의 입지"라며 "현재도 일개 도시로는 유례가 없는 1,000억달러 수출을 할 정도로 가장 역동적인 산업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 울산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30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들의 유치 열망이 뜨겁다"며 "지역 정치권과 각계각층의 뜻을 결집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화학산업공단이 가장 밀집해 있는 울산이기에 대형사고 대응 매뉴얼도 완비했다. 울산시는 화학물질 유출 사고, 화재ㆍ폭발사고 등 상황별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대비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점검과 사고에 대비해 화학물질별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방제약품, 장비를 준비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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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화재ㆍ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업체 안전점검과 교육을 실시하고 2개 화학구조대, 무인방수탑차, 내폭화학차 등 특수소방차량 16대를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재해ㆍ재난 유형별, 상황별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필요인력과 장비확보, 주기적인 점검, 훈련 강화를 통해 철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10년 재임기간에 생태도시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공장'과 '굴뚝'의 이미지가 강했던 울산은 현재 전국 특별ㆍ광역시 가운데 주민 1인당 공원면적이 가장 넒은 도시가 됐다. 1인당 공원면적은 36.2㎡로 전국 평균 공원면적(8.3㎡)의 4배에 달한다. 특히 태화강 복원 등 획기적인 수질개선으로 지금의 울산은 환경생태도시가 됐다.

박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는 대기의 질적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수질에 비해 대기질 개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올해부터는 대기질 개선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이 보강됐다. 지금까지는 각 공단의 대기오염 물질을 중점적으로 관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생활 속 대기오염 물질까지 관리한다. 주된 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 오염원별 저감대책을 마련 중이다. 박 시장은 "기업체와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시설투자를 유도하고 친환경자동차 보급, 산업체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 배출을 원격 감시한다"며 "도심의 숲과 공단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소각장을 증설하고 매립장을 대폭 증설했다. 울산시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폐기물은 전량 소각이 가능하게 됐다. 매립시설도 확장해 80년간 사용 가능하다. 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스팀으로 전환해 인근 기업체의 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기업체는 150억원, 울산시는 170억원의 경영수익이 예상된다. 온실가스도 11만톤 가량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 소각장의 연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10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런 시스템은 생활폐기물 처리분야에서 독보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며 "전국과 세계 각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울산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울산시의 복지예산은 일반회계 1조9,018억원의 25%인 4,69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박 시장의 복지철학은 재정부담 능력 내에서 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권자, 차상위 빈곤층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생활지원과 자립지원을 할 것"이라며 "정부정책에 맞춰 보육ㆍ양육지원, 교육지원 등 꼭 필요한 대상에게 꼭 필요한 복지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찾지 못한 점이 박 시장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물길을 암각화 옆으로 돌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를 자연훼손이라며 반대하며 보존책으로 암각화 하류 사연댐의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의견대로 댐 수위를 낮출 경우 울산시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최근 울산시는 수리모형실험이라는 획기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암각화와 주변 지형을 50분의 1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 지난해 6월부터 수리실험 중이다. 박 시장은 "이 실험에는 문화재청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우리 시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부ㆍ울ㆍ경 방문의 해'다. 이를 계기로 울산시는 '신 관광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산악, 해양, 생태, 산업이라는 4대 테마관광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국내 최고의 산악관광 1번지로 조성하고 간절곶과 고래, 강동권을 연계한 해양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태화강과 울산대공원, 환경기초시설 견학 등의 생태관광과 우수한 산업시설을 활용한 산업관광도 활성화시킬 요량이다. 이에 내ㆍ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ㆍ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마별 숙박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처용문화제와 고래축제 등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높여서 브랜드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어린 시절에는 울산은 조그만 어촌에 불과했다. 불과 반세기 만에 울산은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생태공업도시로 성장했다. 이 사실이 그에게는 삶의 원동력이자 힘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울산은 내ㆍ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세계에 우뚝 서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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