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 물거품

시행자 자금 조달 못해 토지매매계약 해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시 중구 영종 하늘도시에 조성하려던 세계 최초의 디자인 개념도시인 '밀라노디자인시티(MDC)'조성사업이 좌초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 사업의 시행자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가 지난달 31일까지 납부하기로 한 사업부지 계약보증금 830억원을 내지 못해 사업추진 3년여 만에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했다고 18일 밝혔다. FIEX는 인천시가 영종하늘도시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전시장을 건립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교육ㆍ문화ㆍ예술기관을 유치, 디자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FIEX는 인천도시개발공사(26.6%), 인천교통공사(23.3%), 인천관광공사(23.3%), 신한은행(6.7%) 등이 출자해 지난 2007년 말 설립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FIEX가 사업부지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자본금 60억원이 잠식되고 부채(89억원)까지 안고 있는 등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침체된 영종하늘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공동시행자인 LH와 함께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조속히 재검토할 방침이다.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은 디자인ㆍ전시산업의 메카인 밀라노를 인천에 그대로 옮겨 아시아 디자인ㆍ전시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 아래 총 3.7㎢의 부지에 대규모 전시장, 박물관, 대학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모두 3조7,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FIEX는 사업부지 계약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로 차질을 빚으면서 토지계약금 납부 기한을 4차례 연장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MDC조성이 무산됨에 따라 침체된 영종하늘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공동사업시행자인 LH와 함께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방향을 조속히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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