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주식형펀드 작년 7조 빠져나가

해외 채권형·파생상품 펀드엔 자금 유입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7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다만 대체투자대상으로 떠오른 해외채권형펀드와 파생상품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 투자대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크게 늘어나면서 펀드순자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액은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ㆍ4분기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자 5조9,000억원이 차익실현 목적으로 펀드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3조8,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순유출액은 전년 6조5,0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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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형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채권형펀드는 자금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채권형펀드로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해외채권형펀드는 지난해 2조원의 뭉칫돈을 끌어 모았다.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줄어들자 브라질과 멕시코 등 고금리의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MMF는 8조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상반기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거 유입됐다. 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묶이면서 주가변동과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올리는 구조인 파생상품펀드의 수탁고도 전년 말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대량 환매 열풍에도 불구하고 해외채권형펀드와 MMF, 파생상품펀드의 강세와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자산평가액 증가로 지난해 국내펀드순자산은 30조2,000억원 늘어난 307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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