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코스닥기업 기살리기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한 올해도 벌써 두 달여가 지났다. 이제 그 두려움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매일 치솟는 유가 등 서민경제의 주름이 깊어지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중소ㆍ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코스닥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끝나면 산업의 트렌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거나 무모한 도전의 실패에 따른 일부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가시화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기고 증권시장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기업들이 생기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중소ㆍ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유통시장인 코스닥시장은 15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사태라는 시련을 통해서 성장ㆍ발전했다. 당시 코스닥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소와 정보기술(IT)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정착시키고 성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코스닥이라는 브랜드는 희망과 열정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했다. 그러나 최근 현실은 코스닥시장과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코스닥 정신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다.


코스닥시장이 생성되고 발전한 지난 세월 동안 새로운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시장에 진입했고 또 명멸해갔다. 초창기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많은 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고, 일부 기업들은 생존은 해 있지만 과거 영광의 뒤안길에서 추억만을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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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도 생로병사의 과정이 있다. 갓 태어난 기업에서 쑥쑥 성장하는 청년의 기업, 완숙도가 더해지는 장년의 기업, 그리고 늙은 기업이 돼 소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코스닥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청년기의 기업들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소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청소년기의 소년들이 혹독한 성장통을 거쳐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하듯이 우리 중소ㆍ벤처기업들도 이 과정을 통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코스닥기업들도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반성을 통한 코스닥정신을 되새기며 끊임없는 연구개발 등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과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코스닥기업들로 거듭나야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랑 받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성장하는 소년은 실패와 좌절을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통해 극복하고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기업도 투자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봄이다. 코스닥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생동하는 봄날 같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많은 사랑을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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