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은행 처리 소문만 무성

「해결책은 못세운 채 뒷얘기만 무성.」서울은행 처리가 장기간 꼬이면서 은행 정상화를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채 뒷얘기만 무성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선정작업은 주총을 얼마 남기지 않고도 설(說)만 난무하고 있는 형국. 때문에 CEO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만 애매하게 현 직장에서 입장이 난처해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한국계 미국인인 이건삼 전 뱅커스트러스트(BTC) 아시아본부장이 후보로 지명돼 인터뷰를 하려 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미국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李본부장은 중소기업은행장·제일은행장·외환은행장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은행의 CEO를 뽑을 때마다 거론됐던 인물. 당초 금융당국이 가장 먼저 접촉했던 인물은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孫聖源)씨. 금융당국은 위탁경영이 무산된후 孫씨에 대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연봉책정 등의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이어 김근배(金槿培) 마스터카드코리아 사장 등과 관련해서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성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실체를 드러내지 못한 채 유야무야되는 상황. CEO 선정작업이 꼬이면서 물건너간 은행의 경영방식에 대한 「후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일 『지난 2월 이석희 서울은행 이사로부터 캐나다 노바스코샤은행을 주축으로 한 펀드인 앙카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하는 방안에 대해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은행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던 앙카펀드가 위탁경영자로 다시 떠올랐던 것. 당국은 그러나 검토결과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CEO 선정작업이 늦어지자 최근 들어서는 금융당국의 부인에도 불구, 내부 인물을 CEO로 선정해 시급히 정상화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득세하고 있는 형편. 이에 대해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내국인을 선임하려 했으면 벌써 결론을 지었을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최종순간까지 외국인 선정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금융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대규모 국민세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해 너무나 비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CEO의 경우 후보군의 인물은 개인 사정상 공개하지 않더라도 선정과 관련해 진행된 상황을 투명하게 중간공개하고 여의치 않으면 하루빨리 제3의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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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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