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불구 통신·에너지社 주식매입·지원
세계 주식투자계의 현존 최고수로 통하는 워렌 버핏의 최근 투자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전세계 투자가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버핏은 최근 폭락장세 속에서도 에너지 및 통신 관련 기업의 주식을 적극 매집하는 한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까지 나선 것.
돈 냄새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엔 에너지, 통신 기업쪽으로 그의 예민한 후각을 돌렸다는 것.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 제2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업체인 윌리엄스가 투자운용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과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지원을 약속받았다고 1일 전했다.
이번 지원으로 윌리엄스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3억달러 규모의 유동금리 회사채를 상환해 파산위기를 가까스로 면했다. 또 윌리엄스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핏의 투자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3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앞서 버핏은 지난달 29일에 미국의 에너지업체인 다이너지의 천연가스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혀 당일에 다이너지의 주가를 76%나 끌어 올려 막강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지난달 9일에는 기술주 및 통신주에 대해 투자하지 않는다는 그간의 원칙을 깨고 통신업체인 레벨3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최근 증시 침체로 인해 저평가됐으나 향후 회복 가능성이 큰 주식과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통신, 에너지업체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판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