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선진국 금리인상땐 개도국 직격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을 크게 늘려온 개도국 민간기업과 은행들이 선진국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20일 경고했다. 그 동안개도국 민간부문들은 미국과 유럽의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회사채 발행과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를 크게 늘려왔고,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있는 해외투자자금은 이들 기업과 은행 등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글로벌개발ㆍ금융보고서’에 따르면 개도국들이 민간차원에서 회사채발행과 은행대출을 통해 차입한 순자금은 지난 2002년 1,550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2,000억달러로 450억달러 늘어났다. 따라서 선진국의 금리인상시 이들 기업과 은행들의 이자부담이 늘고 회사채 차환발행이 힘들어지고, 특히 단기자금을 차입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 중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책금리인상 외에도 선진국들의 재정적자규모를 감안할 경우 조만간 시장금리상승은 불가피할 것 으로 보고 있다.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세계은행의 경제전망 담당부서 책임자인 한스 팀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차 입을 크게 늘려왔던 개도국들은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 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해 보다 1.1%포인트 높은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4.6%, 유럽연합(EU)은 1.7%,동남아지역은 7.2%로 각각 분석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4~25일 워싱턴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세계경제 회복촉진방안과 국제통화기금(IMF) 차기총재 인선문제 등을 논의한다. 앞서 23일부터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틀간 워싱턴에서 모여 테러자금지원척결과 이라크재건, 세계경제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 / 최윤석기자 yoep@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최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