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데 미국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풀 것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프 빙가맨 위원장을 비롯한 상원 에너지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들이 부시 행정부에 전략비축유를 즉각 방출할 것을 촉구하면서 민간 연구기관들이 제기한 비축유 방출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의원들은 새뮤얼 보드만 에너지부 장관에 전달한 서한에서 “석유의 추가적인 비축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축유 방출은 국제유가가 안정될 수 있는 강력한 신호가 될”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내년 말까지 비축량을 7억2,300만배럴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현재 하루 5만배럴씩 비축하고 있다. 비축확대 반대론자들은 지난 24일 유가상승 원인 중 하나가 민간 부문의 재고부족이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이야말로 비축유를 풀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석유회사의 일시 생산차질 때문에 비축유를 방출한 전례를 지적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석유비축제도를 융통성 없게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상륙으로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파괴됐을 때 2,100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메건 바넷 에너지부 대변인은 “전략비축유는 극한 위기상황에 미 외교정책의 핵심 수단”이라며 “현재의 비축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축유 방출요구를 일축했다. 전략비축유는 중동 전쟁 등 석유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용 석유로 미국은 1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1979년부터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소금동굴에 비축을 실시, 현재 미국의 석유 수입 69일분인 6억9,400만배럴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