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잔류부지 면적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한미연합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의 한강이남 완전 이전 방침을 최근 잇따라 통보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1일 신일순연합사부사령관과 만나 연합사와 유엔사를 오는 2006년까지 오산ㆍ평택 기지로 옮기는 게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포트 사령관은 “연합사 등의 서울 잔류를 희망한다. 협상을 통해 `윈윈전략`을 모색하자”는 신 부사령관의 제의를 받고 “`연합사와 유엔사를 한강이남으로 옮기겠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달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연합사와 유엔사가 한강이남으로 내려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찰스 캠벨 미8군사령관도 지난 8일 국방부에 들러 연합사 등의 잔류부지 면적과 관련해 한국이 일부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용산기지를 오는 2006년까지 오산.평택기지로 옮기되 한반도 안보상황을고려해 연합사와 유엔사는 남기기로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미국이 잔류부지 28만평을요구한 데 반해 한국은 17만평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방부는 28만평을 제공해서라도 연합사 등을 한강이남으로 옮겨서는 안된다는보수세력의 여론을 고려해 잔류부지로 최대 20만평까지 양보할 수도 있다는 타협안을 캠벨 사령관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