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의류수출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중국의 섬유무역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산 의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의류수출에 대한 관세를 물리기로 했지만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전세계 섬유업체들의 움직임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생산요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선적기반시설의 효율성도 높아 섬유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고정환율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리스크가 적은 것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류업체인 프로렉서스사의 라우 몽 잉 이사는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중국은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렉서스는 나이키 등에 스포츠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실, 천 등 원자재 공급이 원활한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섬유업체들도 중국의 수출관세 결정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섬유협회의 바리 라 잉기는 “중국의 결정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좋은 뉴스지만 중국산 섬유제품의 질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섬유쿼터 폐지에 따른 세계적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제품의 가격이 아닌 수출제품의 물량을 기준으로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