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입항 조속재개 촉구
임가공교역7개사 긴급 회동
국내 임가공교역업체들은 북한측이 지난해 연말부터 특정 선박회사 소속 정기 컨테이어 선박에 대한 남포항 입항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조속한 시일내에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에 촉구키로 했다.
30일 서진어패럴ㆍ삼성전자ㆍLG상사ㆍ효원물산 등 남북위탁가공협의회 이사회 소속 7개사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정기 컨테이너선의 남포항 입항 거부에 대한 대책을 논의, 이같이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상복 남북위탁가공협의회 회장(서진어패럴 대표)은 "한성선박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납기 지연, 바이어 이탈 등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경협의 핵심사업인 위탁가공교역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기선 운항이 하루 빨리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현황=전체 남북 임가공 교역의 95%가 이루어지는 남포항의 입항이 거부되면서 국내 관련업체들은 생산ㆍ판매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성선박을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북한산 임가공품이 한달에 900만달러 정도여서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1,800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북한으로부터의 컬러 TV 반출을 지난해 1만7,000대에서 올해 4만대로 늘려 잡았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자재 반입이나 완제품 반출이 전혀 안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일부 중소기업은 납기지연으로 바이어들과의 계약 파기는 물론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분쟁의 내막=한성선박은 지난 98년부터 인천~남포 구간을 월 3회 정기운항해 왔으나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왔다.
북한은 최근 국내 화주 허가없이 한성선박의 컨테이너선에 선적을 거부하고 위탁가공물품 등을 일방적으로 람세스 물류라는 업체의 선박에 선적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람세스가 운임중 일부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북한이 이 회사를 이 구간의 전담 해운사로 지정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