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31일] 서로 희망을 이야기하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상이 온통 어지럽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가 어쩌고, 미국 경제가 어떻고 하더라도 나와 뭐 그리 상관 있을까 했다. 기름값이 좀 올라도 자동차로 출퇴근하지 않으니 그리 문제될 게 없고 미국에서 오는 원자재 값이 좀 오르더라도 한치 건너일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 보니 그게 아니다. IMF 위기 때 외환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이번에는 세계화가 뭔지 제대로 느끼고 있다. 뉴스 속에 나오는 이국 땅의 일이 우리 안방 속 깊숙이 쳐들어오는 세상이다. 미국발 금융 위기는 세계 경제를 가히 공포라고 할만한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다. 주가는 연일 폭락과 폭등을 거듭한다. 살고 있는 집값이 갑자기 폭락하고 사놓은 주식이 바닥 모르게 추락했다. 나와 남을 구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좀 길게 보자. 기나긴 인간 역사 동안 수많은 변화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인간의 잣대로 바라본 지구상의 자산 가치는 엄청나게 늘어왔다. 오늘의 이 모습을 향해 일정하게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인간의 상상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역사는 발전해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이 어렵다고 놀라거나 두려워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해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보듬고 격려해 주자. 지금까지 그렇게 잘 살아온 것도 우리 자신이고 이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것도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건 빵이 아니라 믿음과 희망이다. 이제 그것이 진가를 발휘할 시간이다.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희망을 이야기하자. 다윗이 끼고 있던 반지에는 이런 말이 씌어 있었다고 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너무 흥분하거나 들뜨지 말고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있어도 평상심을 회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한 말이었다. 우리도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한숨 고르고 지나가자. 아무리 어렵고 힘든 경우라도 이것 또한 분명히 지나간다고 의심하지 말자. 좌절할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다음에 올 미래를 계획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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