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소재 광파 펀드매니지먼트의 랴오진 애널리스트도 “금리 인하가 기업의 채무 부담 완화와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산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인민은행이 그간의 ‘목표 부양’에서 ‘전반적인 부양’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며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와 은행의 전반적인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인민은행이 2011년 말 이후 각각 3차례의 금리 인하와 주요 은행에 대한 RRR 하향 조정을 단행했음을 상기시켰다. ING 그룹의 싱가포르 소재 팀 콘돈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지난달에도 대대적인 자금 투입이 있었지만, (인민은행이 기대한 만큼의)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진정 성장을 부추길 의향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9월 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중국 5대 은행에 모두 5,000억 위안(약 84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같은 방법으로 시중에 2,000억 위안을 추가 공급했다. 로이터는 중국 지도부가 채무 가중과 부동산 거품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반대했으나, 그간의 목표 부양과 지방은행 RRR 하향만으로는 실물 경기 부양이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 중국 싱크탱크들이 올해 성장 목표를 애초의 7.5%에서 7%로 낮추도록 당국에 잇따라 권고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최근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담에서 성장 촉진 방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진 것도 중국 지도부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시장이 내다봤다고 전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루시 추 신흥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하강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 부양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