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84% 상승한 8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도 2.97% 오른 2만4,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세계 3위 D램 반도체 제조사인 엘피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인 이날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엘피다가 20% 가량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감산 계획에 따라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엘피다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감산 계획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세계 D램 공급이 줄어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당장 반도체 수요 증가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일단 가격 안정의 신호가 온 것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