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여기업 무엇이 달라졌나/관리직보다 영업직 모집 대폭 늘려

◎필기폐지 서류전형·면접으로 결정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채용박람회에는 약 8만명이 몰려들어 기업마다 인원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채용관리가 기업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쌍룡그룹은 구직난으로 인재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판단, 아예 지난해 실시하던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시험을 대체했다. 김남식 그룹기획조정실 인사팀장은 『9월중순부터 실시한 각 대학 순회설명회에서 접수한 입사원서까지 합칠 경우 올 채용인원(3백50명)을 어떻게 추려내는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도 『서류전형이 없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해 삼성직무능력평가시험(SSAT)지 인쇄와 장소확보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운아 신세계그룹 인사기획과장은 『몇년간 악순환이 돼온 구인난­구직난의 균형이 올해 비로소 깨질 것 같다』며 『최소한 기업의 구인난은 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제흥 리쿠르트 기획과장은 『참가기업이 예년보다 줄어들어 구직자들의 열기는 더 뜨겁다』면서도 『기업들이 통상적인 채용비용까지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취업 불황에 따라 취업행사만을 쫓아다니는 「취업방랑자」들까지 등장했다. 신세계 김과장은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대부분 수십명의 낯익은 취업방랑자들을 알고 있다. 여기저기 각종 채용행사에 얼굴을 내밀어 얼굴이 익숙해진 취업준비생들이 이른바 취업방랑자들』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기존 관리직위주에서 영업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도 채용박람회를 통해본 올 채용특징의 하나다. 영업직위주로 채용하는 대우자동차, 교보생명, 필립스, 한국얀센 등 국내외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판매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대우자판 좌대영 인사관리과장은 『영업직에 대한 인식전환으로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며 『불경기에 인재를 뽑는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각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취업불경기시대에 대한 대비책으로 오히려 무리한 중복지원을 삼갈 것을 권하고 있다. 삼성 인사팀장은 『취업준비생들은 주먹구구식으로 과다한 중복지원을 남발하지말고 적성맞는 몇개회사를 선정, 직접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취업불황기 취업요령』이라고 조언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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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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