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황의 미 증시가 주는 교훈(사설)

세계 증권시장의 얼굴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DJ)공업 평균지수가 8천선을 넘어섰다. 지난 1896년 5월26일 처음으로 DJ지수가 설정된 이래 1백1년만의 일이다. 당시 DJ의 첫지수는 40.94 포인트. 이 무렵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주식의 평균 자산가치와 오늘의 그것을 비교한다면 실로 격세지감이 있다. 특히 부도 도미노로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좋은 대조다.우리나라뿐이 아니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의 대부분이 요즘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그렇게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본도 경기가 회복세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증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증시의 활황은 미국경제의 장기간에 걸친 경기호황에서 기인한다. 미국 경제의 복권이요 체질을 강화한 미국기업들의 노력 탓이다. 미국의 증시에서 DJ지수가 5백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56년이다. 1천포인트는 72년이며 2천포인트는 87년이다. 꿈의 「마지노 선」이라는 3천포인트는 91년이다. 다음에는 가속도가 붙어 94년에 4천포인트, 95년에 5천포인트, 96년에는 6천포인트에 이르렀다. 7천포인트는 올 2월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올 연말까는 1만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리라는 예측이다. 미증시의 8천포인트 돌파는 화제가 많다. 우선 주식 시가총액이 올라 주식 보유자들은 대 만족이다. 예를 들어 10년 전인 87년의 「GE」 주식시가 총액은 5백70억달러로 랭킹 3위였다. 현재의 「GE」는 1천9백80억달러로 1위다. 무려 3배나 뛰어 오른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금을 조달 하려면 증권시장이 가장 손쉽다. 우리나라는 방법이 잘못되어 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부동산 투기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문제가 돼 있는 재벌기업들 가운데는 부동산에 자금이 잠겨 있는 기업들이 많다. 지난 90년부터 유례없는 불경기를 맞고 있는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미국의 기업들은 변신이 빨랐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기업들이 부동산 투자에 연연해하고 있는 동안 미국은 기업의 구조를 정보산업으로 돌렸다. 그래서 지금 세계의 소프트웨어 산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식 시가총액은 1천6백90억달러다. 1위 「GE」, 2위 「코카콜라」의 1천6백90억달러에 이어 3위다. 우리기업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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