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총재, 당권-대권 분리키로

오늘 회견 당수습책 밝혀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권에만 전념하기 위해 당권과 대권을 분리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최근 흔들리는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당ㆍ대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수습책을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방침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은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총재단 회의에서 "이 총재가 19일중 기자회견을 열어 당수습책과 빌라문제 등에 대한 큰 방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내분 수습의 돌파구로 대권에만 전념하기 위해 총재권한대행 체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빌라게이트, 여론조사 2위, 측근정치 당내비판 등 온통 악재만 돌출하고 있는 사정이 감안됐다. 이와 관련, 이 총재가 총재대행 체제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오는 5월 전당대회때 총재경선에 직접 출마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가 총재경선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부총재급 중진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임명, 자신은 당무 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총재 권한 대행 후보로는 김덕룡 의원과 최병렬ㆍ이환의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탈당설이 나도는 김 의원의 경우 당내 비주류 수장, 개혁파 리더로서의 상징성이 있는데다 당 화합과 결속차원에서 잔류의 명분을 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 부총재는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출신인데다 그간 '2인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평가된다. 이 부총재는 중진들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있는 상황에서 호남 출신으로 특정계파에 연계돼 있지않고 부총재들중 최연장자라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을 김덕룡ㆍ홍사덕 의원 등 비주류측이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 분위기가 강하다. 이에 따라 이 총재 주변에서는 이 총재가 아예 이번 총재경선 불출마를 선언, 대선후보 경선에만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ㆍ김덕룡 의원 등이 요구해온 '대선전 당권-대권 분리'효과를 거두기 위한 차원이다. 한편 빌라 파문과 관련 이 총재는 조만간 이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남의 호화유학, 손녀의 미국국적 취득 논란 등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