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합상사-벤처사 "우리도 짝짓자"

종합상사와 벤처기업간 ‘짝짓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SK상사 등 종합상사에는 벤처기업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종합상사들 역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유망 벤처기업 고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기업들이 창투사 등으로부터 단순히 자금만을 유치하는 것보다 국내외 탄탄한 판로를 갖춘 종합상사들과 제휴를 맺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 직접 출자는 물론, 법률·회계 지원까지 해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벤처투자사업을 개시, 지금까지 30개에 가까운 벤처기업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1호 벤처기업은 G-INTEK. 세계 수준의 홈케어 제품생산 회사인 G-INTEK의 유아용 콧물 흡입기 ‘닥터벨’을 삼성물산 내 의료기기팀에서 해외 영업 및 해외 인증 등 전반적인 사항을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단독으로 하면 2~3년이 걸리겠지만 종합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6개월 만에 마무리 했다. 또 삼성물산 내 기계사업부는 지문인식 도어록의 선두주자인 ‘보고테크’의 해외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밖에도 인터넷 분야의 엔웍스, 오즈인터미디어, 오마이러브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광고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유망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한편 법률·회계 상담도 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에서 성공할 때까지 패키지로 책임을 지는 셈. 현대상사는 전자화폐 사업을 하는 몬덱스코리아와 합작투자를 하는 등 2002년까지 인터넷과 정보통신, 전자기기 등 3개 분야에서 45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지분확보 등의 방식으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상사는 창투사인 인터베스트에 35억원의 지분을 출자, 이곳에서 추천하는 벤처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상사는 벤처업체인 ‘장미디어’와 함께 ‘데일리 시큐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업체는 현재 무료로 보안메일시스템을 보급하고 있고 호응이 좋으면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판로를 개척해주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지분 확보 등의 방식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이득은 물론, 주가를 관리하고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입력시간 2000/04/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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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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