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위험관리·고객만족 시스템 인상적<br>리서치 부문서 외국계보다 높은 신뢰로 위기때 위력<br>"미국發금융위기 계기 새로운 미래 발전모델 고민해야"
| 이현우(왼쪽부터) 본지 논설위원, 최봉한 자산운용협회 부회장, 정규성 증권예탁결제원 전무, 김형태 증권연구원장(심사위원장), 장건상 증권업협회 부회장, 차왕조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등 심사위원들이 대한민국 증권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호재기자
|
|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한국의 금융시장과 금융회사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준 한해였습니다. 상과 칭찬은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빛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새벽을 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금융회사들에게 더욱 더 용기와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미증유의 위기와 혼란 속에 주어진다는 점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경제의 ‘대한민국 증권대상’은 어느 때 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됩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금융회사 미래 발전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올해 심사위원들은 구체적 회사 선정에 앞서 선정기준에 대해 깊이 논의하였습니다. 어느 때 보다도 위험관리와 고객만족 분야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증권사 대상은 삼성증권이 받게 되었습니다. 파생상품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 이에 동반된 철저한 위험관리 문화와 시스템 구축 그리고 고객의 불만을 듣고 해결하는 시스템 자동화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국제 IB업무 확대를 위한 홍콩진출, 한국시장에 대한 리서치 부문에서 외국계 증권사들 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자산운용사 대상 수상회사로 선정된 삼성투신운용 역시 한 단계 앞선 위험관리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단기성과 보다는 중장기 수익률 및 리스크 관리에 근거한 실적평가가 위기 시에 위력을 발휘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내 최초로 일본 ETF를 국내에 상장했고 고객 불만 내용을 전산화 해 전 직원이 공유토록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증권사 고객만족 부문은 대우증권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특히 자산관리상품 고객에 대한 전문가 1대1 대응을 통해 고객 불만을 적절히 관리하였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증권사 경영혁신 부문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이 수상하였는데,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혁신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한 사례는 타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혁신사례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습니다.
자산운용사 고객만족분문 상은 한국투신운용에게 돌아갔습니다. 펀드투자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펀드가치 하락을 설명해 고객불만족을 최소화한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됐습니다.
개인에게 수여되는 애널리스트상은,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가 수상하였습니다. 반도체 분야에 새로운 평가방법을 도입했으며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기업과 공유하여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도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찬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찬 폭풍우가 몰아치는 금융위기 속에서 끈질기게 생존과 미래를 도모하는 우리의 자본시장 금융회사들에게, 대한민국 증권대상은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