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0년 步道 관행 종지부 찍나

불법주차 예사… 동절기만 되면 교체…<br>보행자 안전·편의 위해<br>서울시 보도 개선책 내놔<br>공사 실명제로 책임 강화<br>겨울철엔 아예 공사 금지


움푹 패인 보도블록, 보도(步道) 위 불법주차와 오토바이 통행, 겨울철만 되면 벌이는 보도블록 교체…. 모두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해치는 위해 요소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서울시가 이런 관행을 없애고 보행권을 회복하기 위한 보도블록 개선책을 내놓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민들이 하루 평균 70분가량을 보내는 보도에서 안전과 행복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도 60년 관행의 마침표를 찍고 행복하게 걸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보도블록 설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목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보도 공사를 실시한 317곳 중 164개 현장에서 620건의 하자가 발생할 정도로 보도 공사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오는 5월까지 재정비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시가 제대로 관리를 못한 책임도 있는 만큼 시장부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보도 공사 실명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보도 공사 클로징 11 등을 도입ㆍ시행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모든 보도포장공사에는 공사 감리ㆍ감독자와 시공사를 기록한 표지판을 설치하게 된다. 공사관계자의 실명을 표기해 공사에 대한 책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다음달부터 부실공사로 재시공 조치를 받는 업체와 건설기술자는 시 발주 공사 입찰을 최대 2년간 제한하기로 했다. 보도블록 공사는 11월까지만 하도록 해 겨울철 공사에 따른 부실 시공 가능성을 차단했다.


보도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 참여도 확대 시킨다. 시는 각 동당 1명씩 424명 규모의 거리 모니터링단을 선발해 보도 불편사항을 수시로 파악한다. 아울러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불량한 보도시설의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를 함께 올릴 수 있는 이거바(www.fixmystreet.kr), 서울시 위치기반 시민불편신고(gis.seoul.go.kr)를 활용해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고 보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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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공사 현장에는 임시보행로를 설치와 안전도우미 배치를 의무화하고 보도 위 불법 주정차ㆍ적치물ㆍ오토바이 주행 단속을 강화해 시민 안전성도 높이기로 했다.

보도블록 보수 공사시 파손자에 비용을 부담시켜 세금 낭비를 줄이는 한편 최초 보도블록 납품 물량의 3%를 별도로 보관해 신속한 보수를 돕는 '보도블록 은행' 설치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박 시장은 "모든 시민이 보행자인 만큼 행복하게 걸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고 불필요한 공사로 인한 예산 낭비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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