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이 모두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아직 검찰 수사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서둘러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대선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한 이번 사건에 연루된 4명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은 부산에서 정당활동을 하며 알고 지냈다. 2004년 현 전 의원이 부산시장 특보로 있을 때 현 의원은 부산시의원이었다. 2008년 현 전 의원이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친박근혜계 핵심의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현 의원은 친박계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였다. 재력가인 현 의원은 당시 이 조직의 재정을 담당했고 지역 정가에서는 그 몫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정모(37) 씨는 현 의원의 수행비서로 지난 총선 때 현 의원의 남편이 다니던 부산 서면의 한 치과 원장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정씨를 수행비서로 채용했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의 정씨는 매사 꼼꼼한 일 처리에다 '메모광'으로 알려져 한때 현 의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현 의원이 비례대표에 당선되고 정씨가 4급 보좌관 자리를 현 의원 부부에게 요구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돈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본부장은 2010년 지방 선거 때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현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본부장은 또 지난해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했던 전당대회에서 홍 전 대표의 부산특보를 맡았다. 현 전 의원은 홍 전 대표와도 가까운 편이다. 당내에서는 이 때문에 홍 전대표의 금품 수수설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전 의원은 조 전 본부장이 학력과 나이를 속였다고 생각했고 이후 두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