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 아끼자” 어업회의도 선상에서

◎해양부,일 수역 어업지도선에 지침/입항료·숙박비 등 연 2백만엔 절감『외화를 쓰지 않으려면 배에서 내리지 말라.』 이는 해양수산부가 이달말께 출항을 앞둔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수역 어업지도선 승무원들에게 내린 지침이다. 어업지도선은 연말부터 내년 초봄까지 홋카이도 명태잡이에 나서는 우리 원양어선들에 대한 지도 및 감독을 위해 파견되는 선박이다. 지도선 승무원들은 홋카이도수역을 순시하다 2차례 가량 일본 수산청 공무원들과 만나 업무 협의를 벌이게 되는데 해양수산부는 이런 회의를 이번 출항 때부터 선상에서 갖기로 했다. 그간 양국 공무원간 회의는 홋카이도항에 지도선을 정박한 뒤 배에서 내려 일본측이 마련하는 회의장소에서 열었으나 앞으로는 일본 공무원들을 우리측 지도선에 태우거나 우리 공무원들이 일본측 순시선에 옮겨타서 열기로 한 것. 이는 회의를 위해 홋카이도항에 정박하면 지도선에 대한 입항료와 계선료 뿐아니라 상륙한 승무원들의 숙박·식사비를 모두 외화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1차례 업무협의회의 때마다 약 70만엔의 외화가 사용됐으며 상륙한 승무원들이 개인적으로 쓰는 돈까지 포함하면 이번 조치로 연간 2백만엔 안팎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장 공무원간 단순한 업무 협의이므로 외교적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이런 방침을 정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한푼의 외화라도 절약한다는 의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이학인 기자>

관련기사



이학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