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인ㆍ伊 국채금리 급등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정책을 내놓는 데 그치면서 위기국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값이 크게 하락(국채금리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366%포인트 오른 6.776%를 기록해 채무불이행(디폴트) 마지노선인 7%에 다시 한번 바짝 다가섰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0.261%포인트 상승한 5.979%에 마감했다.


스페인의 국채 발행금리도 또다시 껑충 뛰어올랐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총 30억유로의 국채를 팔아 치우는 데 성공했으나 10년물 발행 금리가 6.43%까지 올라 전 달(6.04%)보다 더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반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독일 2년물 국채금리는 6일 장중 -0.003%를 기록해 지난달 초에 이어 다시 한번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얹어주면서까지 독일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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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다시 사들이거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물론 경제 상황이 정상적이라면 은행이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국채를 사들이고 이에 따라 국채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만으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일 경제연구소인 Ifo의 카이 카르스텐센 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런 수준의 대책이 이어진다면 ECB가 앞으로 역내 불량은행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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