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피부에 대한 배려


요즘엔 외모지상주의로 치닫는다. 누구나 젊고 투명한 피부를 꿈꾸며 많은 투자를 한다. 화장품회사는 경쟁적으로 노화방지ㆍ주름ㆍ여드름ㆍ미백화장품을 쏟아낸다. 병원도 동안 프로젝트로 환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에 아주 만족하는 소비자들은 많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사용해보고 치료해보고도 만족하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도 많다. 화장품회사의 세트 판매 결과, 화장품 과다 사용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건조증ㆍ가려움ㆍ잔주름 등 가장 흔한 피부 증상은 피부 보습의 부족으로 기인한다. 필자는 보습효과가 충분하다면 세트가 아닌 한 두 가지 화장품만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피부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제 피부 타입은 어떤 건가요"이다. 화장품은 중ㆍ건성, 지성, 복합성, 민감성 피부타입으로 구분되며, 소비자는 자기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른다. 그러나 피부는 본인의 신체 상태와 외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므로, 변화된 피부 상태에 맞춰 화장품 사용 및 피부관리법도 바꿔야 할 것이다. 지성 피부도 겨울철 찬바람, 봄철 황사, 가을철 건조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건조해진다. 중ㆍ건성과 민감성 피부도 스트레스나 모공을 막는 과도한 화장, 마사지 등에 의해 성인 여드름이 나타난다. 지나친 각질제거나 과도한 피부관리, 레이저 치료, 스테로이드연고의 남용이 정상 피부를 민감성 피부로 바꾸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올바로 사용한다면 피부질환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활 중에 가능한 상대방의 피부 약점에 대한 이야기를 삼가야 한다. 필자도 20년간 고생한 여드름 때문에 누군가가 필자 피부를 자세히 보거나 피부라는 말만 꺼내도 얼굴을 돌렸던 습관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당신의 한마디가 문제성 피부를 가진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다. 당신 동료가 당신 회사를 위해 야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로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당신의 자녀나 가족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한다면, 당신이 열심히 일해줘서 고맙다고 조용히 말하거나 알맞은 보습제를 선물해주면 당사자는 고마워할 것이다. 당신 피부에 생긴 여드름ㆍ주름ㆍ검버섯이 동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로 변화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자. 회사나 가정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 내가 보는 남의 피부와 남에게 보이는 내 피부에 대한 당신의 조그만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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