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공화 경기논쟁 가열/미 3분기 GDP 2.2% 성장

◎민주­“지속 성장 반영… 실업률 하락” 주장/공화­“세금 인상 정책이 경기침체 초래”【뉴욕=김인영 특파원】 미대통령 선거를 엿새 앞둔 30일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는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를 기록했다는 미상무부의 발표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공화당의 돌 후보가 이날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상무부의 통계는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세금 인상 정책이 경제 침체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경기 회복은 이제 끝났다』면서 『클린턴이 재선되면 미국인들은 더 많은 세금을 물면서 경기 불황에 시달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클린턴 행정부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시건주 입실랜티에서 가진 유세에서 자신의 집권후 경제 성장과 복지혜택 증대등의 실적을 들면서 『현재의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건실하다』고 돌 후보의 공격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실업률이 떨어지고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음을 상기하면서 자신의 경제정책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상무부는 미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 2.2%로 지난 2·4분기의 4.7%에 비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4 분기 GDP성장률은 당초 미증권가에서 전망한 1.8∼1.9%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또 3·4분기중의 소비자 판매 신장률은 0.3%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4분기의 4.1%보다 현격히 떨어진 것이다. 소비지출은 0.4% 증가에 머물러 91년 1·4분기 이래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러한 지수들은 지난 여름 과열된 미국의 경기가 가을들어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무부 발표와 관련, 뉴욕 증시투자자들은 이를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 이날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전날보다 13.79 포인트 떨어져 또 다시 6천대 이하인 5천9백93.23으로 폐장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분석가들은 소비 지출이 줄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저하와 재고 누적이 가중되면서 4·4분기에는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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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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