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펄펄 끓는 가정간편식

소가족 늘며 매출 3년새 2배로

빙그레·놀부NBG 시장 출사표

빙그레는 최근 태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손잡고 태국식 냉동 볶음밥 '카오팟'을 출시했다. 카오팟은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1~2인 가족을 겨냥해 트레이형(1인분)과 파우치형(2인분·3,400원)으로 나왔다. 맛도 2가지로 돼지고기 볶음밥인 '카오팟 무쌉'과 새우볶음밥인 '카오팟 꿍'이 출시됐다. '바나나 우유' 등 유제품 전문기업인 빙그레가 HMR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최근 1~2인 가구 및 야외활동의 증가에 따라 HMR 시장이 정체된 식품업계 가운데 성장이 보장된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빙그레는 1997년 '뉴면'으로 처음 라면시장에 진출 한 후 이듬해 냉동만두ㆍ면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식품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식품·외식업계의 HMR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CJ제일제당ㆍ오뚜기ㆍ대상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식품기업뿐 아니라 본아이에프ㆍ놀부NBG 등 외식기업들도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유통채널(대형마트ㆍ편의점 등)에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관련기사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취급 점포 수는 지난 2010년 3개에서 지난해 47개로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가정간편식 매출도 100억원에서 198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도 반찬, 찌개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 찌개류 매출은 20.1%, 소용량 반찬류 매출은 15%씩 각각 2012년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대찌개 전문점 '놀부부대찌개'의 가맹본사 놀부NBG는 지난해 100억원대였던 가정간편식 사업 매출을 올해 25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미 팔도ㆍ사조대림과 협업을 통해 주력 메뉴인 부대찌개를 비롯해 설렁탕, 육개장, 황태국 등을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죽 전문점 '본죽'과 도시락 전문점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 본아이에프는 죽ㆍ국탕류, 반찬류 20여종을 본죽 브랜드 및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롯데마트와 편의점CU 등에 선보이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대형마트ㆍ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통해 외식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 제품 종류를 보다 더 다양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각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도록 제품도 고급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