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개발 노른자위 땅인 마곡지구가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I)ㆍ나노기술(NI)을 융합한 첨단산업의 R&D 허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0일 강서구 마곡동 일대 마곡지구(103만평)를 ITㆍBTㆍNT 등 첨단 융합기술의 아시아 중심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마곡 R&D 시티(MRC) 계획’을 확정ㆍ발표했다. 이명박 시장은 “MRC는 내부순환로를 따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와 공릉동 서울테크로폴리스를 연결하는 ‘첨단기술 R&D벨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구로ㆍ금천 디지털산업단지와 파주 LCD단지,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제조업 중심의 수도권 기술단지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는 마곡지구를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2007년 토지 보상 등을 거쳐 오는 2008년께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형 첨단산업의 수요증가에 대비해 4단계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환승역세권 일대 47만평에는 사무실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 국제업무단지와 R&D센터, 국제교류지원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2단계는 마곡지구 북측 23만평에 첨단산업 관련 지원시설과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고급주거단지가 들어선다. 3단계 예정 부지인 방화로변 19만평에는 추가적인 첨단산업 지원시설과 R&D센터를 유치기로 했다. 마지막 4단계는 장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부지로 남겨둔 지구 북쪽 14만평에 전단계에서 나타난 수요를 감안 추후 필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각 단계별 사업기간은 6~7년 가량으로 1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오는 2015년에 이를 전망이다. 시는 내년초 RMC에 입주할 대기업과 대학 등을 결정한 뒤 이들의 수요에 따라 단계별 사업시기를 내년 상반기 안에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또 MRC 부지를 단계별로 매입하지 않고 한꺼번에 일괄매입하기로 했다. 마곡지구에서 사유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85%(85만평)에 이르며 시는 사유지 보상비용을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방화뉴타운 등 주변 부동산 시장은 마곡지구 개발 본격화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방화뉴타운과 내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는 발산택지지구는 마곡지구 배후 주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하반기 보상금이 지급됨에 따라 대토(代土)로 예상되는 과해동, 오쇠동 일대 부동산시장도 달아 오를 전망이다. 한편 MRC에는 미국의 바텔연구소와 벨연구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텔연구소는 국내 K대학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벨연구소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