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은희 "드디어 해냈다" 2타차 역전극 연출

작년 페테르센에 1타차 준우승 아픔 설욕… 한희원·장정은 공동3위

지은희의 우승이 확정된 뒤 장정(가운데)과 김인경 등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 세례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뉴욕=휠라코리아 제공

“드디어 내가 해냈구나 싶었어요.” 그대로 한바퀴만 구르면 홀에 떨어질 거리지만 우승 퍼트를 위해 마크를 하고 볼을 집어 들었던 18번홀을 회상하며 지은희(22ㆍ휠라 코리아)가 말했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그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흥분이 가득했다. 지난해 미국무대에 데뷔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중인 ‘사실상 루키’인 지은희가 23일(한국시간) 웨그먼스LPGA대회(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 미국LPGA 첫 승을 거뒀다. 전날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3타 뒤진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지은희는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보태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페테르센을 2타차로 제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1타차로 준우승했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설욕전이었다. 우승으로 2년간의 투어 카드를 확보했고 상금 30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 10위(시즌 합계 47만달러)로 뛰어 오르기도 했다. 우승상금만 100만 달러인 ADT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은희는 이날 초반부터 거세게 페테르센을 몰아붙이며 역전 의지를 불살랐다. 전날 이글을 뽑아냈던 첫 홀에서 버디를 한 뒤 3, 4번홀에서도 잇따라 1타씩 줄여 페테르센과 동률을 이룬 것. 그러나 페테르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은희가 5번홀에서 2m파 퍼트를 실패하는 틈을 타 원기를 회복한 뒤 파5의 8번홀에서 버디를 했고 지은희가 12번홀에서 또 보기를 하자 3타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페테르센의 분발은 거기까지였다. 파4의 13번홀에서 지은희가 10m가량되는 긴 버디를 성공시키자 페테르센이 4.5m쯤 되는 파 퍼트를 놓쳐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파3의 15번홀에서는 결국 역전이 됐다. 지은희가 8번 아이언 샷으로 홀 2m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은 반면 페테르센은 3퍼트 보기를 했던 것. 파5의 17번홀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버디를 했고 마지막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티 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지은희가 4번 아이언으로 파 온에 성공, 첫 퍼트를 홀 5cm에 붙여 가뿐하게 파를 잡은 데 비해 페테르센은 파온에 실패한 뒤 보기에 그쳤다. 지은희는 그렇게 2타차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은희에 이어 ‘엄마 골퍼’ 한희원(30ㆍ휠라코리아)과 장정(28ㆍ기업은행)이 나란히 12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돼 상위 4명 가운데 3명이 한국선수로 채워졌다. 박인비(21)는 이날 2오버파로 부진해 김초롱(23), 로레나 오코아(멕시코), 미야자토 아이(일버본) 등과 합계 9언더파 공동 6위를 이루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셸 위(18)는 3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4언더파 공동 24위가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