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銀, 가계대출 전방위 공략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견제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자 외국계은행들이 이틈을 이용, 가계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주택담보 대출 상품의 금리 최저한도를 최근 연 5.3%에서 연 4.55%로 0.7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만 21~65세를 상대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담보물건 감정평가액의 60%의 범위 내에서 최고 7억원까지 대출이 이뤄지며 '해피 365'라는 옵션도 있어 고객이 대출 후첫 3년동안은 원금에 대한 이자만 내고 원금 상환은 그 이후에 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 방지대책에 따라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은 이달 초 주택담보 대출에 적용했던 초기금리 할인제도를 잇달아폐지한 바 있다. HSBC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아울러 동종업계 종사자인 시중은행직원들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본점에 재직하고 있는 임모(32)씨는 "근래 들어 외국계 은행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나 식사 시간만 되면 본점 주변에 나타나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인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 관련 홍보전단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은 심지어 종로와 명동 등 기업체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무실을직접 방문, 근무 직원들을 상대로도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선진금융 기법의 전도사'라는 이미지덕분에 시장의 비판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왔다"면서 "외국계 자본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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