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유럽 회사채 시장 '빨간불'

美·유럽 회사채 시장 '빨간불' 전문가 "국제경제 불안 투자심리 냉각" 분석 미국과 유럽의 회사채 시장에 대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미국 증권사 모건 스탠리의 회사채 지수(MSCI)를 인용해 미국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국채대비 가산 금리가 전주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했으며 금주중에도 0.1%포인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유로화 사용지역의 회사채도 정부발행 채권대비 평균 1.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채와의 격차가 사상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회사채의 가격하락에 대해 모건 스탠리 딘 워터(MSDW)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잠스키는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유사 위기(quash-panic)」로 규정했다. 또한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애널리스트인 에반 캘림트기스도 『현재 회사채 시장 상황은 일반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난 몇년간 고수익을 올려주던 정크본드 시장의 급속한 냉각과 3·4분기 기업수익률 저하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의 GST를 비롯 정크본드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던 신생 통신회사들의 부도 여파가 우량 회사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정크본드 시장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던 모건 스탠리 등이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루머가 월가에 퍼지면서 이들 금융기업의 회사채는 11일 하룻동안 가산금리가 0.1%~0.1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급격한 냉각이 이같은 직접 요인에 의해서라기보다 세계경제의 성장둔화, 유로화 약세, 고유가 등 국제경제의 불안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현재의 회사채 하락세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인 것으로 이들은 진단하고 있다. MSDW의 칼메티스는 이와관련 『98년 아시아금융위기 당시는 금융관련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만 하락했었다』며 『지금은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담배회사 등 일반 제조업체들의 채권가격까지 동반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 회사채 시장의 상황을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정크본드 시장에 너무 과다한 자금이 빨려들어가 부실이 쌓여왔다며 시장의 부실채권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회사채 시장이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순욱기자 입력시간 2000/10/12 17: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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