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鄭총리 "국무위원간 소통 부재"

부처 이기주의 따른 의견 불일치 지적… 내각 군기잡아

정운찬 국무총리가 18일 이례적으로 국무위원들 간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10여분 간 준비된 원고 없이 지난 4일간의 대정부 질문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대정부 질의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며 "우리들 간에 인식의 차이도 있고, 해석의 차이도 있고, 소통의 부족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식의 차이'와 관련, 지난 6ㆍ2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여야가 '대패ㆍ참패'라고 평가하는 데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석의 차이'는 선거 결과를 놓고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여야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 총리의 주장이다. 특히 정 총리는 "국무위원들 간에도 소통이 조금 안되지 않나"라며 구체적으로 법안을 두고 관계 부처의 입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총리는 "국회에 가면 A부처는 이렇게 해달라고 하고, B부처는 또 이렇게 해달라 하는 모양"이라며 "여당의원들로부터 이 같은 질책을 받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부처 이기주의'에 매몰돼 의견조정이 되지 않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이어 "(정부 내에서는) 활발히 논의하지만 논의가 끝나고 바깥에 나가서는 다른 이야기를 안해야 하지 않느냐"고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일을 잘하는데 정은 안 간다'고 하고 '거시적으로, 지표로 보면 경제도 좋고 다른 면에서도 좋은 것이 많은데 경제ㆍ사회 분야를 심층적으로 보면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열심히 국민에게 다가가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고 일도 같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겉으로 나타난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현장에서 심층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내각의 군기를 잡았다. 정 총리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세종시 문제로 자신의 거취를 두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대목을 지적했다는 관측이 있다. 반면 '세종시 총리'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국정 전반을 챙기는 총리로 변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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