쌕쌕거림(wheezing) 등 천식과 관련되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천식과 관련된 뇌 부위의 과잉반응을 일으켜 천식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의과대학 리처드 데이비드슨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천식환자의 감정과 심리상태가 전두대피질(前頭帶皮質)과 도피질(島皮質) 등 뇌의 2개 부위에 과잉반응을 일으켜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전두대피질은 감정반응을 관장하며 도피질은 숨가쁨 같은 신체의 생리학적 상태에 관한 정보를 받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하는 천식발작이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더욱 악화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데이비드슨 박사는 지적했다.
데이비드슨 박사는 6명의 천식 환자들에게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인 먼지진드기 추출물을 흡입하게 한 뒤 천식과 관련된 단어인 ‘쌕쌕거림’, 천식과 관련은 없으나 부정적인 말인 ‘외로움’ 등을 들려주고 동시에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조영한 결과 쌕쌕거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다른 말을 들었을 때 보다 전두대피질과 도피질이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두 뇌부위 활동이 증가되는 것은 알레르기 항원을 흡입했을 때 나타나는 염증과 같은 신체기능의 신호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데이비드슨 박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