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란, IAEA 핵사찰 1년만에 허용

이란이 1년여 만에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허용해 핵 프로그램 정책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AP통신은 이란 정부가 완공을 앞둔 남부 아라크 중수로 건설현장에 IAEA 사찰단이 방문하는 것을 1년여 만에 재허용했다고 유엔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지난주 아라크 중수로 건설현장을 방문해 이 시설이 평화적인 용도인지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중수로는 핵폭탄 원료로 쓸 수 있는 플루토늄을 경수로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원자로의 원료인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도 없어 IAEA의 주요 감시 대상시설로 꼽혀왔다. 이란은 IAEA 사찰단의 중수로 방문 허용과 함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IAEA의 감시권한을 확대하는 데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조치로 이란 핵개발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금까지 이란은 상황에 따라 이라크 중수로 시설에 대한 IAEA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또는 허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란은 지난 2007년 4월에도 IAEA의 방문을 거부했다가 같은 해 7월 허용했고 지난해 7월 방문을 허용한 뒤 또다시 사찰거부 방침을 밝혀 1년여간 사찰단의 방문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을 위한 이란과 서방 간 협상도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재선에 성공한 뒤 5일 취임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나 이란 핵정책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핵개발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란의 이번 핵사찰 허용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IAEA 보고서가 다음주 중 발간되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AEA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연례총회에 앞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이 보고서는 9월2일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서방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제4차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 수위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가했던 제재 이상으로 단일국가에 부과할 수 있는 최악의 제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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