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이 1년8개월 만에 재개된다.외교통상부는 이성주 다자통상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나라 협상팀이 이달 중 칠레를 방문, 제5차 한ㆍ칠레 FTA 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농산물을 포함한 상품 및 서비스 양허안, 그동안 진행된 협정문안을 중심으로 칠레측과 현지에서 FTA 협상을 갖기로 했다"며 "이르면 오는 20일 전후에 협상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국간 FTA 협상은 지난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가 선언된 뒤 재작년 12월까지 4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농산물 예외범위 문제와 지난해 12월 칠레 선거 등의 이유 때문에 그동안 소강상태에 놓여 있었다.
2월 우리측이 제시한 양허안에는 사과와 배를 예외대상으로 포함하되 그동안 유예기간이 불명확했던 일부 다른 농산물 분야에서는 유예기한을 명시하는 등 칠레측 입장을 다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발도 로살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은 이에 대해 최근 한국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수정제의는 종전보다 진보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과와 배는 칠레의 주력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이를 예외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