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천년을 여는 한국골퍼] 5. 권명호

동갑내기인인 제다나와 함께 「제2의 박세리」를 꿈꾸며 제일모직의 골프꿈나무로 선발돼 올랜도에 있는 데이비드 리드베터스쿨에서 동계훈련을 하며 「꿈의 무대」인 미국PGA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권명호는 중학교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온 차세대 기대주. 98년 중학생 대회 6개 가운데 4개를 석권했고, 99 한국아마추어 선수권에서 김성윤에 이어 2위, 한국오픈에는 최연소 출전에 공동 18위의 성적을 냈다. 175㎝, 78㎏으로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나이에 비해 체격이 커 골퍼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최경주와 이미지가 비슷해 「리틀 최경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전지훈련은 처음』이라는 권명호는 『연습장이 넓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일단 이번 동계훈련기간동안 백스윙 톱이 너무 낮은 것 등 잘못된 스윙을 완전히 고쳐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무슨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몇 살에 미국 PGA에 데뷔하겠다」는 등의 계획은 『비밀』이라며 웃었다. 화요일과 목요일 데이비드 리드베터 스쿨에서 리드베터와 수석코치인 탐 크리비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는 권명호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지루해할 틈이 없다』며 빡빡한 훈련일정을 소개했다. 보통 오전에는 숏게임 연습, 오후에는 스윙체크와 교정, 연습 볼치기, 월요일과 금요일은 정규코스 라운드, 수요일은 퍼블릭 라운드 등으로 훈련하고 있다. 훈련일정은 상황에 따라 매일 조정된다. 이날 권명호는 오렌지 내셔널 컨트리클럽의 9홀 퍼블릭코스를 라운드할 계획이었지만 김형신 감독이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만류, 혼자 티잉그라운드에 남아 연습볼을 치고 있었다.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연습하던 권명호는 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고개를 숙인채 혼자 중얼대며 짜증을 냈다. 『볼이 잘 안맞으면 짜증이 난다』는 권명호는 『그래도 덜렁대던 성격이 이만큼 침착해진 것은 골프 덕분』이라며 웃었다. 권명호는 『처음 아버지가 골프선수를 권유했을 때는 한 달동안 못하겠다고 버텼지만 지금은 골프가 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골프에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며 전자오락을 빗대 자신의 의지를 과시했다. 국내에 있을 때에는 PC방에 자주 들렀다는 권명호는 DDR 등 최신 오락까지 일단 손을 댔다하면 모두 최상의 단계까지 올라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권명호는 『전자오락을 하면 순발력이나 리듬감, 체력 등 다양한 면에서 골프에 도움이 된다』며 『한번 잡으면 무서우리만치 빠지는 성격』이라고 강조, 내심 「골프 역시 자신 있다」는 눈치였다. 권명호와 제다나를 인솔해 온 김형신 제일모직 골프꿈나무 감독은 『신체조건뿐 아니라 유연성이 뛰어나고 다소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 골프선수로는 적격』이라며 권명호가 언젠가는 언젠가는 한국골프의 성가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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