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이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24ㆍFC바르셀로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27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를 혼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내가 아닌 팀 전체가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SPN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를 묶을 선수로 박지성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데일리 미러, 선데이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도 박지성을 메시를 봉쇄할 선수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내가 메시를 묶을 수 있다고 격려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에 불과하다. 메시를 수비수 한 명이 막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우승의 향방은 메시의 차단 여부에 달렸다”고 전망하면서 “그라운드에 오른 맨유 선수 전원이 메시의 움직임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맡게 될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며 결승전에서 남은 체력을 모두 다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는데 그에 못지않은 큰 경기를 치르게 돼 무척 긴장된다”는 심경도 밝혔다. 그는 맨유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던 지난 8일 첼시전에서와 같은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바르셀로나도 무난히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SPN은 “많은 전문가들이 바르셀로나의 근소한 우위를 점치지만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SPN은 ‘맨유가 우승할 5가지 이유’를 분석하면서도 박지성을 언급했다. “2008년 대회 결승에서 박지성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옳지 않았다”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말을 인용한 ESPN은 박지성과 대런 플레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의 선발 출장을 예상했다. ESPN은 2008-2009시즌 결승에서 비록 맨유가 0대2로 패했지만 전반전에서는 빼어난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대한 공포가 없다는 점, 그동안 웸블리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팀이 2전 2승(1967-1968시즌 맨유, 1977-1978시즌 리버풀)을 차지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